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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함을 안다는 것

草古來討 2014. 10. 28. 04:01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있는 것이 그냥 원래 있는 거라 생각한다


매일 잔소리하는 부모

신비로울 정도로 싸움거리를 찾아내는 배우자

불치의 중 2병을 수년 혹은 길게는 수십년간  앓고 있는 아이들


 거기다 끊임없이 체킹하고 명령하고 목표달성을 외치는 직장시스템

어릴 적부터 시작되는 수많은  선 후배 라인

움직일 때마다 숨쉴 때마다

생각하고 바라는 것들을 소유하는  댓가로 

지불되는 나뭇잎같이 흩날리는 수많은 자본주의의 지폐들 

그리고 일일히 나열하기도 힘든 수많은 기대와 실망

정치 경제 사회 지역 

각각 서로 관심있는 분야에서 

나 그리고 우리는 엮여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합하여져서

 불행의 원인들로 지목되곤 한다.

가끔은 마녀사냥처럼

가끔은 이유없는 증오의 대상으로 말이다


부모가 사라지면 행복할까?

배우자가 사라지면 행복할까?

자식이 사라지면 행복할까?

직장이 사라지면 행복할까?

그리고 이 땅에 존재하는 수 많은 자칭보수들이나 

그들이 그토록 증오하는 좌빨종북들이 사라지면 행복할까?


이 사회에 사는 인간은  양파껍질처럼 벗기고 벗겨도

끊임없이 증오의 대상을 만들 존재들이다.


토사구팽이란 말이 있잖는가?

토끼사냥이 끝나고 사냥할 것이 없으면

개를 삶는다고 하지 않는가?

내가 혹은 우리가 서로 미워해서 얻은 것이 무엇일까?

내가 토끼일수도 개일수도 있다

순서만 다를 뿐


공기가 있을때는 그 중요성를 알지 못하는 지구인이

대기만 벗어나면 등에 짊어진 산소통이 가장 소중한 것이 됨을 

보아서 알듯


나란 존재의 위치 ,명예 혹은 현상유지를 위해 

너무나 내 주변에 있음이 당연시한 것들이

어느 날  사라질 날이 있다는 것

마치 내가 좋아하는 완구의 밧데리에도 수명이 있듯이

내가 싫어하든 좋아하든

그 대상의 존재 여부가 내 행복이나 불행의 원인이 되어선 아니되지 않을까?


집착하고

바라고

구걸하듯 

협박하듯

떼를 쓰면서

살아온 인생에서


내가 서서히 필요로 하는 것이 점점 줄어들면 줄어 들수록

욕심이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행복해질 확률은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

가끔은 아이러니하다


세상 사람들은

행복의 기준을 반대로 적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면서 세상의 행복기준에 가까워질수록

왜 불행해지는지 그 이유를 묻곤 한다.


오늘 이땅을 신해철씨가 떠났다

그가 그랬다


"흔히 꿈은 이뤄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잃어버려서 안되는 것이 있고, 

또한 그 꿈이 행복과 직결된 것은 아니다. 

네가 무슨 꿈을 이루는 지에 대해서 신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니까 꿈을 이룬다는 성공의 결과보다는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그가 이룬 것이 많다.. 천재라고 칭해지기도 했다..하지만 그도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이 있는듯하다. 꿈과 행복을 저울질도 해본듯하다.

꿈을 이루었는데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란 경험도 했을 것이다

철학과 출신답게 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건너간 그가 또 다른 차원에서 새로운 저니를 하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서 깨달은 것을 저 세상에서 다르게 풀어가며

이 땅에서 못 이룬 행복을 만들어 가기 바란다

그나 나나 우리 모두가

론도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리석고 슬픈 실수로 점철된  똑같은 삶을 살지  않길 바란다


신해철씨 잘가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