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ANGER
草古來討
2015. 12. 17. 14:51
오랜만에
뜨거운 기운이
가슴에서
일어나는 걸
느꼈다
오랫동안
가슴 속에서
꺼내지 않았던
쓰려하지 않았던
젊은 시절
추운 계절을
견뎌내게 해준
바로 그
에너지
처지고
지친 몸을
겨우 겨우
지탱하고
견디게 만드는
연료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에너지로
다른 사람을
불태우기도 하고
기구에 태워 멀리멀리
날려보내기도 했다
다시
연료가 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불태우고
싶은것인가
하지만
이미
그것은
이 몸이
주체하기가
버거운 기운이
되어버렸다
담아 봉인한다
차가워
추워질지라도
어리석음은
지혜가 되고
현명함은
살인병기가
되는 세상에
또 하나의 영혼이
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