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 Hisaishi - Merry Go Round Life (Howl's Moving Castle Theme)
하울의 움직이는 城 ( Howl's Moving Castle )은 많은 해석
이 가능한 애니메이션이다..
이 땅을 살아가는 수많은 청춘의 모습과 닮아 있고 이름모를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과 닮아 있고 서로 사랑하는
모습도 닮아 있고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싸우는 모습
도 닮아 있다.
지금부터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힌다.. 공식적인
의견도 원작자의 해설도 아님을 주지하고 읽기를 바란다..
이 유명한 테마는 처음 하울과 소피가 만나 하늘을 걸을 때 나
온 곡이다.. 난 이 공중을 나는 기분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
낀 사람들이라면 한번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수많은 유행가
가사에도 나온다. 미 Pop Song 중 " Walking on Air "
라는 제목의 노래도 존재한다..두 주인공이 공중을 걷는 장면
에서 두 사람이 첫눈에 사랑에 빠짐을 묘사한 것이라 난 생
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허무하게도 서로의 전화번호나 주소
혹은 약속도 없이 헤어진다.. 마치 꿈을 꾼 것같은 기분만 남긴
채 말이다..
동생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둘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들었다
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하울이라면 심장을 뺏기지 않게 조심
하라고 충고한다.. 하울은 바람둥이의 대명사인것처럼
사람들이 꿈을 꾸는 듯한 모습으로 두 사람들이 길을 같이 걸
어 가는 것을 보았다는 걸 은유하는 표현으로 보았다..
다음 순간 소피의 운명을 바꿀 사람이 화면에 등장한다
바로...황무지의 마녀( Witch of the Waste )... 그녀와 하
울의 관계를 표현하거나 묘사한 것은 거의 없다.. 우리가 아는
정보는 그녀는 시종일관 하울의 심장을 원한다는 말을 한다..
대부분 심장의 경우 연인 사이에 서로 원하는 걸로 인식된다.
아닌 경우는 괴기 소설이나 잔혹동화에서 서로 죽이기 위한 경
우에 원하기도 하지만 황무지의 마녀는 그런 것같지는 않다..
나이차이로 보아 서로 육체적 사랑을 나눈다거나 연인 사이는
절대 아닌 것같은데 말이다..그렇다면 그 마녀는 하울의 어머니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 특히 남자들은 대부분 성년이 되면 부모를 떠나거나 다른
어떤 대상에 몰입을 한다.. 오락게임에, 친구에, 여자에, 드물지
만 자신의 성공이나 부의 획득에, 명예에, 학업에...이런 것들에
빠지면 결코 그들은 어머니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아마 마녀는
하울의 뒤를 끊임없이 따르며 그에게 가까이 가려 할 것이다..하
지만 물리적 거리로 가까이 갈 수 있지만 그의 마음엔 결코 가까
이 갈 수 없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 수 있지만 하울
의 심장은 하울의 몸과 함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울의 관
심사는 이미 부모에게 되돌아 가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
황무지의 마녀는 하울을 추적하다 그와 만난 여성을 보러 온다.
그것이 작은 모자가게에서 일하는 소피였다.. 잠재적 며느리가 될
여자를 찾아가는 것은 부자집 어머니들이 필수 행동이고.. 자신의
생각보다 못한 환경이나 집안일 경우 모욕이나 저주는 기본이다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는 그 저주에 대해 말 못하게 만들 무엇인가
를 갖고 있으리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무엇일지 궁금하긴 하다.
더불어 그녀의 젊음을 앗아가고 90넘은 노파의 외모로 바꾸어 버
린다.
소피의 변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그녀가 만난 마녀의 영향으로 소피는 생각이나 사상이 팍 나이든
사람이 되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외모보다 그 사람
의 생각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자들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조금 다
르지만 근대만 해도 어린 신부가 시집가자마자 시어머니의 구박
과 수많은 집안일을 감당하곤 했다.. 나이는 20대도 되기전 이미
3-40 살의 얼굴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생각과 행
동이 외모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있다.. 소피는 아마 그 잠재적 시
어머니의 저주를 받은 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피는 다음날 길을 떠난다.. 황무지로 길을 떠났고 그 길에
서 순무 허수아비를 만나고 그 허수아비의 도움으로 길을 걸으며 사
용할 지팡이와 잘 곳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순무는 끊임없이 지팡이같은 다리를 이용해 소피와 성 주위를 맴돌
며 소피를 도와준다.. 소피는 단순히 마법에 걸린 조력자라 생각하
고 그의 도움을 받는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그 또한 소피에게 사랑
을 구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우리 주변에서도 자신에게 전혀 마
음을 주지 않는 사람 주변을 맴돌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보곤 하
는데 그런 유형의 캐릭터라고 할까..하울이 주변에 없을 때 항상 소
피를 돕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하울이 있을 때 등장하는 것은 하울
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캐스퍼가 자유롭게 되어 성이 완전히 해체
되어 버릴 절대절명의 순간 뿐이다.. 하지만 결국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해피앤드를 만든 건 하울이나 소피가 아니라 이 순무 허수아비
라고 할까.. 결국 그 희생정신에 소피의 Un beso를 얻었지만 그녀
의 사랑은 얻지 못하고 떠난다.
소피가 움직이는 성에 들어가 제일 먼저 먼난 것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동력인 악마 캐시퍼 ( Calciper ) ... 그리고 마아크 ( Mark )
처음 하울이 집에 돌아와 캐시퍼가 소피의 말을 듣는 것을 본다.. 애
니메이션에서는 캐시퍼의 비밀제안으로 인해 소피에게 약점을 잡힌
걸로 하지만.. 사실은 하울이 한 여성에게 사랑에 빠졌음을 은유하고
있다.. 남자는 어떤 누구의 말도 듣는 존재가 아니다.. 돈을 벌기위해
혹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도 절대 진심으로 마음까지
주는 존재들이 아니다.. 하지만 캐시퍼가 소피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는 것은 하울의 삶이 자기 중심적인 삶에서 조금씩 소피를 받아들이
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한다..
소피가 선택한 것은 오랫동안 남자들만이 살면서 엉망진창이 되어버
린 공간을 청소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타난 것은 하울은 그 청소를
적극적 표현을 하진 않지만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소
는 두가지 의미를 가진다..소피 눈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중
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의 분류 기준은 소피의 가치관이라는 것..
청소의 대상 선정을 소피가 하기 시작한다는 것..둘째 하울의 성인데
도 하울의 의견은 사라지고 없다는 것... 하울의 성의 실질적 주인은
이미 소피일지도 모른다는 걸 상징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법사이고 남성인 하울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것들일
수도 있다. 하찮은 쓰레기들조차.. 왜 마녀의 물약 제조법에 보면 썩
은 것들이나 모기의 눈알, 분비물 뭐 이런 것 많이 필요로 하는 걸 많
이 보곤 한다. 우리가 잡초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 약초들도 있는 것처
럼 .. 하지만 소피는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입각해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도중 소피는 캐시퍼의 불을 거의 꺼트릴 뻔한다. 소피의 눈에는
꺼진 불은 다시 붙이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하
울의 캐시퍼는 움직이는 성의 동력이면서 하울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여성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결혼 전에는
남자의 취미라던가 친구들을 인정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좋은 것만
을 인정하는 독재적 경향이 있다.. 가족의 모든 결정은 여자의 권력이
되는 것이다.. 마치 소피의 외모처럼 자신이 그 집안에서 가장 나이든
사람인 것처럼 결정하고 행동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캐시퍼는 하울의 심장이면서 이미 소피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
했었다.. 그렇다면 캐시퍼는 최소한의 관심과 캐어가 필요한 존재라는
걸 의미한다. 아무리 거대한 성을 움직일 정도로 파워를 가진 악마이지
만 쉬지않고 나무를 공급해줘야 그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소
피는 청소를 하면서 그 점을 소홀히 한다.. 사랑을 해서 결혼하지만 결
국 사랑보다는 청소를 더 사랑하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자랑할 재산이나
집 , 아들이나 딸의 성공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
이 오버랩됨을 느끼게 된다.. 거의 불이 꺼진 캐시퍼를 하울이 살리면서
소피에게 " 청소 좀 적당히 하라 " 고 전하라고 마르크에게 말을 한다.
직접 이야기할 수 있도록 앞에 있는데 누군가에게 말하며 전하라는 건
화가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자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만 그 동력
을 얻는 것은 관심과 사랑이고 , 여자는 한가지 생각에 집착하고 그 생
각의 실현에만 몰두한다.. 결국 남녀의 그 차이를 애니메이션은 묘사하
고 있다..
소피는 애니메이션 늙어지는 저주에 결렸음에도 불구하고 몇번 젊어
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닌가 싶다. 왕궁에서 왕립마법사 설리먼 앞에서 하울을 변론하는 장
면에서, 하울과 아름다운 벌판에 있을 때,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하울
을 걱정하며 그의 회생을 도운 장면에서 그녀의 마법은 완전히 풀려버
린다.. 하울이 쓰러졌을 때 황무지의 마녀는 마침내 하울의 식은 심장을
움켜지고 내놓지 않는다. 하지만 소피가 울면서 돌려달라고 하자..소중
히 여기라며 소피에게 내어준다.. 마치 아들을 며느리에게 내어주는 시
어머니같지 않는가? 그러면서 아들의 심장에 집착하던 시기보다 훨씬
지혜로워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헛된 것에 집착할 때의 인간의 모습
과 그것을 놓았을 때의 인간의 모습이 비교되는 것처럼 말이다..
소피와 하울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 데 외모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
다는 점이다. 소피는 자신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고
하울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면 자신감을 잃는 성향을 보인다..소
피의 청소로 인해 그의 머리 색깔이 변하고 하울은 애니메이션에서 항
상 초월한 듯한 쿨한 모습을 보이던 평소의 모습은 사라지고 가장 어린
모습을 보이는 장면을 연출한다 .. 하지만 이 또한 소피의 노력으로 다
시 회복이 된다... 그녀는 그 순간에 청소부로서의 그녀의 역할에 어머
니와 같은 캐어를 공급해주는 존재로 상담자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습게도 다음 순간 소피는 하울의 어머니 역으로 왕궁까지 가게
된다. 이는 어느 순간 소피가 하울의 어머니 역까지 하게 되었음을 상징
한다..
너무 길다..... 나머지 부분은 시간날 때 다시 쓰도록 하겠다...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