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그대라는 트라우마

草古來討 2018. 6. 22. 16:12



그대의 

기억을 만난다

세월에 녹고 지워져 

투명하게 흐려진 

흔적과 만난다




그대의

트라우마를 만난다

솥뚜껑이 먼저인지

자라가 먼저인지

순서조차 불분명한 

실체같은 허상과 만난다




내가 만난 그대는

여러시간 고민하여 

선택한 복장도 아니고

잠을 포기하며 공들인 

메이컵도 아니고

3차원을 미분하여 이뤄진

2차원 속 덩그라니 놓인, 

변장한 운명이 가져다 준

거부할 수 없는,

독이 든 걸 알면서도

베어 물 수 밖에 없었던

2차원 속 유일한 

3차원 빨간 사과같은

그대..


웃기게도

그 3차원 을 보는

내가 만난 

그대는, 

그대 인생의

기억과 트라우마의 

sum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