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mbi project 1 001

2011. 8. 20. 23:37카테고리 없음

오늘도 변함없이 시간은 알수 없지만 하루의 절반은 지난 게 분명하다

입이 바짝 마른 게 느껴진다 .

배에 간신히 걸려있는 얇은 차렵이불을 발로 밀고 브립스 차림으로 내 방문을 열고 부억으로 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낸다.

손으로 배를 긁으며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한다. 오후 2시 36분 내 말이 맞지 아니한가 벌써 하루 절반이 지났다

잘 떠지지 않는 눈으로 컵을 확인하고 냉장고 안에서 방금꺼낸 물을 따른다.

내 의도는 물을 따르는 것이지만 물병이 쿨럭했다고 생각한 순간  물을 쏟고 만다

" 제길 "

각자의 길을 가자는 뜻이다.

어찌되었든  바닥은 흥건하다. 맨발 맨발가락사이 사이의 물리적 자극이 화학적반응으로 바뀌어 내 머리까지 전달되었나 보다

내 입에서 바로 반응이 온 걸보면 말이다

 

아버지에게 항상 이런 경우에 물을 쏟은 사람이 닦아야 한다고 듣곤 했지만

난 안닦는다. 별다른 이유없다. 아버지 표현에 따르면 난 미련한 놈이니까.

 

그래도 컵에 따라진 물을 마신다. 원래 부엌에 온 목적이 물 마시는 거였으니까

다시 한번 컵에 물을 따라 마신다

유리잔에 절반정도 물이 남았지만 마시기엔 벅차다

그래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