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better miss me!!!!!
2014. 2. 18. 16:01ㆍ카테고리 없음
Do Already.Mom
누군가 물었습니다
그립지 않냐고
먼산을 한번 보고 다음과같이 이야기합니다
제가 어머니께 여쭈었던 말이 기억납니다
아프지 않으시냐고?
어머니가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아프다고 하면 니 맘은 얼마냐 아프겠냐고
안 아프다고 말하셨습니다
그때는 너무나 고맙고 멋있기만 했던
드라마 대사 같다고 생각하며
빙그레 웃고 말았지만
날이 갈수록
해가 바끨수록
느낍니다
어머니가 해주셨던 그 말씀을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할 수 있을 만큼
난
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입고 단련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굳은 살처럼
혹은 소나무 껍칠처럼
가슴이 너덜더널해질정도로
누군가에게 상처입고 덧나야만
얻을 수 있는 자신의 세포로 만들어진
갑옷을 입은 자만이 할 수 있는
대사라는 것을 깨닫고 맙니다
난 아직도 아픈데
그렇게 세월이 지나도 아픈데
이렇게 나이를 먹어도 아픈데
얼마나 더 상처를 입어야
그 갑옷을 입을 수 있을까요.
그립지 않냐고요?
이미 그래요
하지만
어머니가 이제는 그 거친 갑옷을
이미 벗으셨을지도 몰라서
쿨하게 말합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