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희 - 작은리본

2016. 1. 16. 17:43카테고리 없음




지금 내쉬었던 무거웠던 한숨들이 그날 우리가 기쁘게 외칠 폐활량이 될 겁니다.


아이들이 다시 살아오진 못하지만 다시 태어나는 날은 있을 겁니다. 아이들은 갈 때같은 아니 지금 같은 그런 때가 아니라 더 좋아진 날에 돌아올 겁니다.

그 아이들이 돌아오기 전 세상을 그렇게 만들어야 할 일만 남았네요.






작은 리본



그 날 그 거리에 매어 있던 작은 리본

사진 속에 환히 웃는 눈

그 해맑은 꿈들 스르르 풀려

저 먼 하늘로 날아 오르고

붙잡으려 난 달려가다

내 손 끝 앞에서 놓쳐 버렸어


미안해 미안해

어느 새 흐려져

사는 게 그리 쉽지 않네

미안해 미안해

노란 꽃잎이 피어

그 봄이 다시 살아나네


그 날 그 거리에 매여 있던 작은 리본

사랑한다고 외쳐 부르던 이름

이 어두룬 하늘 다시 비는 내려와

날 안아주는 너의 용서처럼

내 가슴에 작은 빗방울

우리의 기억처럼 흘러 들어와


미안해 미안해

어느 새 흐려져

사는 게 그리 쉽지 않네

미안해 미안해

노란 꽃잎이 피어

그 봄이 다시 살아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