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 08:02ㆍ가수별 .../이병우
지금은 어느 대학 교수님이 되어 계시는 이병우 님
젊은 시절 그의 기타연주를 듣고 난 마냥 설렜다..
특히 이 곡은 듣는 순간 속이 탁 트이는 느낌이랄까.
파란 하늘과 흰구름 아래 짙은 코발트 색상의 파아
란 물과 흰 파도가 어울어진 어느 바닷가를 누군가와
걷는 다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다.....그리고 눈을 감
고 이어폰 속을 타고 들리는 기타 음에서 과연 머플
리가 누굴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밑에 깔리는
소리의 기타의 박자가 사람의 발소리같은 느낌이 아
님을 느꼈다.. 마치 영화 속 바닷가를 처음 만난 개
가 넓은 바닷가를 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
러면서 머플리는 주인공이 기르는 개의 이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난 누군가에게 이 음악을 들려주곤 머플리는
개일꺼라고 말했다. 그게 상당히 무모한 자신감일거
란 걸 알지만 당시 내 느낌은 그랬다.
가사가 없어도 설명이 없어도 그 상황을 묘사하는 음
악이란 이런 거란 걸 처음 느꼈던 곡이다. 그래서 이
곡은 제목도 길고 낯선 이름으로 시작하지만 항상 내
머리 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었다.
80 ,90년대에 이병우 같은 뮤지션이 있었다는 사실이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뮤지션이 나이들 때까지
이런 곡들을 계속 발표한다면 정말 굉장하겠다는 생
각도 했다.
얼마전 별로 안 좋은 일에 연루되어 그의 이름이 들리
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안들었다 생각할련
다. 그는 내 젊은 시절 잠시나마 내 영혼을 들뜨게 만
들었던 몇 안되는 사람이었고 언젠가 다시 한번 내 마
음을 흔들 음악을 들려줄 사람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그냥 잠시 잠시 우리가 악몽을 꾸는 것처럼 그가 여름
날 우리 단잠을 방해하며 괴롭히는 파리같은 사람들
을 만난거라 생각할련다. 왜 항상 같은 사람이 이 나라
곳곳을 들쑤시며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걸까라는 의
문도 이젠 지쳐서 하기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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