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 - 사랑했지만

2016. 4. 2. 21:04가수별 .../이병우



사실 이병우를 이야기하려면 그 이전에 이젠 전설이 된

 " 어떤 날 " 이란 그룹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는 시

작부터 전설이었다. 당시엔 많은 사람들이 몰라  주었지

만 해가 가면 갈 수록 그들이 오래 가지못함을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줄지 않는 것만 해도 그들이 연주하던 음

악이 단순히 유행가가 아니었다는 걸 의미한다.. 그들의 

음악을 설명하는 말로는 아마 컬트라는 말이  가장 적합

한 말인지도 모른다. 물론 일반적인 의미에서 컬트는 뭔

가 광기어린 신도의 무시무시한 일탈이 동반되어야할 것

같지만 그런 것만 빠진다면 아마도 그 단어가 가장 적합

할 것같다, 

담백, 허탈한듯 한숨쉬는 듯한 혹은  읊조리는 듯한 조동

익의 목소리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추임새가 되어주어 

음악을 완성시킨 것은 아마도 이병우의 기타의 힘이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엔 밴드음악을 들으면 항상하는 밴드멤버 중요

성 순서매기기, 가치매기기를 할때면 "어떤 날 "의  프론

트 맨인 조동익의 역할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형이 " 조동진 " 이라는 것이 그런 결정을 내리게 

지도 모르지만 이병우의 기타 싸운드가 없었다면 어떤 

의 느낌이 많이 퇴색했을꺼란 생각은 그의 기타 독집을 

듣고 서야 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어떤 날의 그 독특함

은 그 절반 이상이 그의 몫이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고..난 그의 기타소리와 사랑에 빠져버렸었다. 물

론 일반적인 가수나 밴드들의 외모나 혹은 아티스트가 풍

는 카리스마같은 것들이 그 인기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

데 내가 그가 속한 " 어떤 날 " 에 반했던 것처럼 그 어떤 모

습이나 형상에 의존하지 않고도 그의 기타 소리를 좋아하게 

되었었다. 디지털 비디오 시절에 몇 안남은 아날로그 오디오

의 잔재라고 해야 하나.. 그게 그의 기타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