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과 뮤직파워 - 아름다운 강산

2016. 12. 18. 13:09뮤지컬/K Pop



신중현의 노래가 금지곡이 된 사유들도 하나같이 말도 안된다고 

각했었는데, 그 모든 것이 한 아티스트에 대한 자신들의 무소

불위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치졸한 유신정권의 복수였다고 생각

하니 그 금지사유에 대한 숨겨진 의미를 푸는 실마디를 드디어 

얻은 것 같다.


박정희 참 위한 대통령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이 커

지면 반비례로 작아진다는 속알머리 . 분명  밴댕이보다는 조금

큰 을 갖고 계신 분은 확실한 것같다. 우린 현재 아직도 세상에 

남아 있는 그의 유전자 속에서도 그 속성을 느끼고 있긴 하지만 .. 


아들 신대철의 입을 빌려 밝혀진 신중현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100 % 공감하며 의문조차 품지 않고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된다. 

" 거짓말이야" 란 곡은 불신풍조 조장한다고 , " 미인 " 은  가사 저

속과 퇴폐라는 사유로 금지곡이 되었다....과연 그럴까?  당시 국민

학교 학생들조차 따라 부르던 노래였다.. 일설에는 거짓말이야는 국

가에서 발표하는 모든 것은 거짓말이야라고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는 설과  ' 한번보고 두번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라는 가사가 ' 한번

하고 두번하고 자꾸만 하고 싶네' 라고 3선 개헌을 비웃는 패러디개

사곡으로 불려서라는 이야기도 있긴 했지만  당시 고의 히트곡들

이 전곡 금지곡이 되는  이유로는 전혀 설명되지 않았었다.. 이제야 

그 퍼즐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박사모 집회에서 불리운 아름다운 강산에 대한 신대철의 반응이 이

슈가 되고 있다... 미국의 포크 락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팅의 ' Born 

In the U S A '를 제목만 보고 미국 찬가인 줄 알고 대통령 선거 캠페

인 쏭으로 사용했던 미 공화당이 연상된다..


가사에 숨겨진 뜻을 모르는 자들이 부르는 노래는 어쩌면 제대로 부

르는 노래가 아닐지도 모른다. 독재자가 다스리던 시대에 대한 유감

을 표하는 곡을 그 독재자의 딸을 위한 모임에서 부르는 것은 어쩌면 

그의 욕을 소리높여 하는 멍청이들이나 할 수 있는 짓이니 말이다..


이 땅은 아름답지만 그 땅을 다스라는 너희들은 아름답지 않다란 의

미니까 말이다..그나마 박정희는 이 곡이 시대유감이란 곡이란 걸 알

고 금지곡으로 만들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한 

아티스트에 대한 연속적 단순박해의  일환이었을까? ...무엇이든 그저 

헛 웃음만 나온다...







< 기타리스트 신대철의 Facebook 반응 전문 >


TV 보다가 너무 기가찬 광경을 봤다.안국역 앞에서 

친박 단체들 집회 하고 있는데 이 자들이 '아름다운

강산' 을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아름다운강산 이라는 노래는 나의 아버지가 74년에

작곡 한 노래다. 이 노래를 만들게 된 사연이 있다. 

당시 나의 아버지는 최고의 히트곡 작곡가였다.

그런데 어느날 청와대 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청와대가 "각하(박정희)

의 노래를 만들라" 라는 내용의 강권을 행했다 한다.

즉 박정희의 찬양가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

버지는 그런 노래는 만들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이 후 공화당 이라며 다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역시

같은 내용 이었고 만약 만들지 않으면 다친다 라는 협

박도 한다. 그러나 재차 거절했다. 

그 이후 아버지의 작품들은 줄줄이 금지곡이 된다. 당

시는 '미인' 이라는 노래가 대히트 되어 국민가요가 되

었던 시절 이다. 그런데 미인은 갑자기 금지곡이 된다.

뿐만 아니라 김추자가 불렀던 '거짓말'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 십곡이 금지 되었다.

고심하던 아버지, 당시 아버지의 밴드였던 '신중현과 

엽전들'의 2집(74년)에 아름다운강산을 수록한다. 오리

지날 버전은 이 후 이선희의 리메이크 버전(88년)과는 

많이 다르다.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 라는 의지의 표현 이었다. 

서슬퍼런 독재권력자 박정희의 강권을 거부하고 우리

나라를 하나로 아우르는 노래를 만들었지만 이 곡 역시

금지곡이 되었다. 

그런데 아름다운강산의 가사를 잘 살펴보면 교묘한 메

시지가 숨어있다. 가사는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로 시작 한다. 그 뿐 이라면 별 의미가 없다. 전반부의 핵

심은 이렇다.

'아름다운 이곳에 내가있고 네가있네. 손잡고 가보자 달려

보자 저 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 해보자. 새 희망을' 

후반부 핵심은 이렇다. 

'오늘도 너를 만나러 가야지 말해야지. 먼 훗날에 너와 나 

살고 지고 영원한 이곳에 우리의 새꿈을 만들어 보고파' 

다른 의견은 철저히 배격 되었던 시대의 외침으로 '우리들 

모여서 말 해보자 새희망을' '~말해야지 ... 우리의 새꿈을 

만들어..' 이라 한 것이다. 어쩌면 아고라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꾼 것일가. 그래서 이 노래는 유신내내 금지곡이 되었다.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 촛불집

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된 버전으로 연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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