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하다는 것

2008. 3. 28. 05:04잡동사니

 

친할 친자를 분해해서 설명하는 글을 본 다음

친할 친자를 붙이는 말들이 참 좋아졌다

 

멀리 나가있는 자를 그리워하며 걱정하며 나무위에 서서

어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자라고 하던가

 

친부,친모,친형,친제,친자,친딸

나에겐 친형을 제외하곤 다있다

친제에게 친형노릇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어릴 적엔 남의 탓도 꽤 했다

가족들이 안도와준다고

동생이 제 몫을 못한다고

하지만 이제 알 것같다

내가 제 몫을 못했다는 것을

친할 친자가 붙는 단어에는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같다

옛 어른들 너희 부모되어보면 안다고

입버릇처럼 하시더니

진짜 아이가 어릴 적엔 모르겠더니

아이가 점점 자랄 수록 그 말씀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힘을 느낀다

 

아이들에게 친부이기도 한 나이지만

나의 친부에게 친모에겐 친아들이기도 하고

내 친제에겐 친형이기도 한 나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같다

입으로 사랑한다 걱정한다 하면서

살았지만

불혹이 넘은 나이에야 철이 드는 것인지

가슴이 아프도록 그 친자의 의미를 알 것같다

 

가슴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친아버지,친어머니

친동생,친아들,친딸

그동안 친자가 붙어있는 자로서

제대로 못해줘서 모두에게 미안하고

앞으로 진짜 그 친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우리 친해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