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이하며
2008. 9. 12. 00:35ㆍ잡동사니
시린 가을 하늘에
베이면 어쩌나
걱정했더니
올해는
서슬퍼런 하늘과 흰구름
보기가 힘들다
시퍼런 물이
언제라도
떨어질 것같던
그 푸른 하늘은
뿌연 대기로
가린채
그 고운 자태를
보여주지 않는다
시험공부에 지쳐
하늘을 바라볼 틈도 없었던
고 3시절
오후 수업 종료후
우연히 바라보았던
시퍼렇던
가을 하늘에
매혹되어
나중에 나 시간이 되면
하루종일 하늘만 바라볼테야
라는 결심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푸른 하늘을 보지 못했고
설령 있었다 한들
눈을 들어 하늘보지 못하고
무언가에 정신 쏙빠져
보고도 그냥 지나치곤 했지 않았나 싶다
이제 내가 그 파란 하늘을
보고 싶어 하니
그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직 가을이 기니 기다려보면
볼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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