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홍시

2016. 1. 31. 13:34뮤지컬/K Pop




마을 슈퍼 가는 길 옆 공원입구에  감나무가 한 그루있다

가로수 감들은 시에서 전량 수거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감나무는 아무도 감을 따지 않았다. 가을 내내 감나무

아래 주차한 자가용 위에 뚝뚝 폭탄을 떨어뜨리더니 겨울

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 1월 말까지 아직 몇 개가 매달려 

있다..지나며 생각한다 ' 저 녀석들은 언제 떨어지려나..'


차 안 라디오에서 나훈아의 홍시가 흘러 나왔다.평소에 잘

듣지 않는다. 나훈아의 노래는 ..그런데 그의 노래가 싫다

기 보다 .. 그의 노래 가사를 듣다보면 정말 생각을 하게

된다. 엄마에 대한 노래라면 엄마를  고향에 대한 노래라

면 고향을 .메타포나 은유법이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그냥 노래하는 거라서 그의 가사 내용은  대부분의 

또래 사람이라면 경험한 내용이고 공감하라고 강요하는 느

낌이랄까.. 단 하나 어머니가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어 주

시진 않으셨다. 물론 내가 기억하는 시점부터는 말이다. 난 

오직 다른 아이가 그의 어머니 젖을 먹는 것만을 보았을 뿐

이다. 어머니에게 물어 아는 내용은 어머니가 입덧이 심하

셔서 내게 줄 젖이 일찍 끊겼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다. 


어머니 아버지 없이 태어난 아이는 없을꺼다. 앞으로 매트릭

스처럼, 혹은 디스토피아세계인 브레이브 뉴월드 같은 세상

이 도래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아이가 어른이

되고 다시 아이의 어버이가 되고 그리고 부모는 다시 먼길을

떠나고 그리고 자신이 떠날 때까지 그렇게 어린이처럼 예전

자신들을 위해 아낌없이 주던 부모를 그리곤 한다..  그래서

이 노래는 나이든 어른을 위한 동요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도 부모 앞에선 항상 어린아이같은 자신의 속 사람들을

위해 들려주는 그런 동요 말이다. 


가끔 하는 생각인데.. 만약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영혼의 

모습은 어떠할까 생각하곤 한다. 어린 적 모습일까 아니면 

막 성년때의 모습일까, 아니면 돌아가시기 바로 직전 모습일

까? 난 과연 떠난 분들의 모습들중 어떤 시점의 모습으로 기

억해야 하는 걸까? 

막연하게 홍시 드실때의 모습? 가장 환하게 웃으실때 모습, 

가장 슬퍼하셨을 때 모습, 마지막 돌아가신 후의 모습..  






홍시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맞을 세라
비가 오면 비 젖을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세라
사랑땜에 울먹일 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그리워진다
눈에 넣어도아프지도 않겟다던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 간   주 ~~

생각이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 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불면 감기 들세라
안먹어서 약해질세라
힘든세상 뒤쳐질세라
사랑땜에 아파 할세라
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도는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하는
울엄마가 그리워진다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울 엄마가 보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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