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8. 21:04ㆍ뮤지컬/K Pop
하덕규의 노래말에는 새 ( bird ) 와 새 ( New ) 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이 노래가 나온 시점이 1988년 특별하게 새롭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
군부독재 시절이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가 표현하는 " 새 " 라는 표현
은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올림
픽을 준비하며 뭔가 자유로움이 조금 세상을 변화시키는 듯한 느낌을
주던 시기이긴 하지만....그래도 백골단은 대학가 골목 골목 정문 후문
쪽문, 혹은 시위가 일어날 만한 곳 모든 곳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모든 노래에 사용되는 당시나 지금이나 드물었던 많은 메타포들은
특히나 어렵지 않고, 일상적이고, 귀엽운 말로 가득한 동화같기도 했다.
그런 가사에 목말랐던 사람들은 격하게 반겼었지만 분명 당시에도 주류
음악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봐도 몇 십년이 지나도 다시 나오기 힘든 가사를 품고
있는 노래다.
그 당시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새 봄나라에 살고 있는 시원한 바람은
아마도 기존 세대가 아닌 새로운 사상을 가진 새로운 변화의 세대일 것
같다. 하지만 주류세상은 변함없이 매섭고 추운 나라일 것이다. 그 곳에
서 어울리며 자신의 시원함과 능력을 발휘하고 쉽었지만 결국 추운나라
의 추운 바람들 사이에서 더불어 추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새봄나라에 살던 시원한 바람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발견할
수 없다.
그리고 바람은 새봄나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는 전혀없다.. 돌아가고
싶다고 너무 춥다는 이라는 가사로 끝을 맺는다. 마치 설경구의 박하
사탕의 대사처럼.. 그는 이제 더이상 새봄나라로 돌아가 시원한 바람이
되지 못한다는 결론인지도 모른다..
아이때 품었던 따뜻했던 가슴은 이미 식어 버리고 냉철했던 머리는 이
미 대중매체에서 심어놓은 생각들 중 하나를 골라 맹목적으로 좋아하
고 상대 생각들을 미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덧 새봄나라에서 살았었다는 추억마저 잊은채로 말이다.. 우리 인
생이 뭐 다 그렇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새봄나라에서 살던 시원한 바람이란 제목은 뭔가 막연한 희망을 심어주
는 듯하지만 마지막 구절을 듣고 보면 잔혹동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석규의 가사는 그래서 인가 아 름 답 지 만 몹 시 슬 프 다 !!!
새봄나라에서
살던 시원한 바람
새봄나라에서 살던 시원한 바람
날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서
모두들 그 바람을 좋아했는데
새봄나라에서 불던 행복한 바람
날마다 쌩쌩쌩 불고만싶어서
겨울나라로 갔지 갔지
추운 겨울나라에서 추운 겨울바람들과
어울려 추운 나무 나무 나무 나무사이
올라가 쌩 쌩 쌩 쌩
추운 겨울나라에서 추운 겨울바람들과
어울려 추운 나무 나무 나무 나무사이
올라가 쌩쌩쌩쌩
너무 추워서 추워서 추워서
이제 그만 돌아오고 싶다고
따뜻한 숲을 쓰다듬으며
불고싶다고 고향이 그립다고
그 푸른들판을 달리며 불고 싶다고
그때가 그립다고
아름다운 숲을 어루만지며
불고싶다고 고향이 그립다고
눈물없는 동산 강가에서 살고싶다고
옛날이 그립다고
그립다고 그립다고
춥다고 너무 춥다고
새봄나라에서 살던 행복한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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