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5. 16:18ㆍ뮤지컬/K Pop
시인과 촌장의 노래 속에는 요즘 노래들과는 달리 하덕규가
만든 독특한 세계관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러므로 그가 쓰는
단어를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일반명사로 생각하면 안된
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나무꾼과 선녀에 나오는 그 나무꾼
을 나무만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야기 속 고유명사
로 생각하듯 말이다 . 마찬가지로 그의 노래 속 가사 , 그의 시
속에 존재하는 단어는 그만의 노래 속 세계에서 각 단어마다
독특한 캐릭터로서 존재하는 듯하다..
예를 들면 얼마전 포스팅했던 " 새봄나라에서 살던 시원한 바
람 "이라는 곡에 나온 그 바람이 이 곡에 나오는 그 샘이난 바
람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추운 얼음무지개를 내
려 소년과 새를 얼게 만든 그 바람이 한때는 새봄나라에서 살
던 그 시원한 바람이었고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추
운 바람이다.. 한때는 그도 착한 바람이었지만 어느 덧 누군가
에게 피해를 입히며 살아가는 존재 말이다.
동화같은 가사 속에는 묘하게 시대유감의 느낌이 느껴지며
소년이 잠든후 격렬하게 진행되는 기타소리는 변화나 갈등
의 시간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어느 착하고 착한 소년이 있었는데
소년은 무지개가 너무도 좋아
착하고 착한 소년은 그의 가사 속 세계에서 존재하는 세상이
착하다고 인정하는 소년이다. 주관적인 기준은 아니다. 세상
에서 법없이도 살 수 있다고 평할만큼 착한 소년, 하지만 그
이야기는 언제든 법에 의해 쉽게 상처받을 존재이기도 하다..
여하튼 소년은 세상이 보여주는 좋다고 여겨지는 하이앤드
급생활 혹은 당시 시대가 꿈꾸던 민주에 대한 갈망일 수도 있
다. TV 에서 혹은 잡지에서 소설에서 꿈꾸는 그런 La Dolce
Vita 는 언젠가 그의 품에 안길꺼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
1980 년대는 그런 신분이동의 갈망과 민주주의에 대한 욕망이
공존하던 독특한 시기였다.
무지개를 만져보려다 징검다리에 미끄러져 그만
절름발이가 되었는데
소년은 아마도 성공 일보직전까지 차근차근 나아가지만 항상
그렇지만 게임에서라면 꼭 그 직전엔 Final Boss가 나타나고
그를 넘어뜨려야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세상과 싸워 지고 만다.. 그리고 재기불능상태처럼 보이
는 상황이 되고 만다
매일매일 울다가 어느날 작은새 한마리 날아와
위로하며 함께
절망가운데 어느날 새로운 희망을 품게되고 그 원인이 종교적
이든 이성의 위로이든 그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다
무지개야 나와라 무지개야 나와라 노래하다가
샘이난 바람이 그만 얼음무지개를 내려
무지개를 다시 탐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마 그는 자신의 실
패를 만회하기 위해 적법하지 않는 방법 혹은 세상이 원치 않
는 방법을 사용하였을 것같다..그리고 법에 의해 처벌을 받았
을 것같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 오누이는 나무 위에서 하늘에 기도하
기를 자신들을 살리려거든 튼튼한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말한
다.. 아마 그 부분을 관청에서 호랑이와 자신의 송사를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면 " 무지개야! 나와라 무지개야! 나와라 " 역시 자신의 꿈이
이루워지길 바라며 국가나 세상에 자신의 바람을 이야기하는 것
이라 생각해본다.. 물론 당시는 그런 것이 잘 이뤄지던 시기는
아니다.. 물론 그럼에도 나이든 어른들은 이 때가 자신들의 삶
가운데 가장 좋았던 시절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여하튼 소년과 작은새는 짧지만 무지개를 얻는다. 그 댓가는 둘
을 얼리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세상의 기준으로는 역시 무지개
는 분명하다
소년과 작은새는 오누이가 튼튼한 동아줄을 받은 것과는 달리
튼튼한 동아줄 대신 썩은 동아줄을 받은 셈이고, 샘이난 바람이
호랑이처럼 처벌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튼튼한 동아줄을
받은 꼴이 되고 만다..는 이야기
새와 소년은 꽁꽁언채로 잠이들었는데 잠이들었는데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되니 얼음이 녹아
소년과 새는 얼어버림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해빙이 되는
따뜻한 시절이 오는 것은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와 소년은 아지랑이와 함께
하늘 높이 하늘높이 올라
참말 예쁜 무지개가 되었답니다
세상이 변화해도 오직 소년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났고
아마 바뀐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이 되길 바라는 영웅처럼 취급
받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의미가 있을까????
결국
Boy!! Don't Be a Hero!!! Understand? 이런 의미일지도 모른
다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얼음무지개
어느 착하고 착한 소년이 있었는데
소년은 무지개가 너무도 좋아
무지개를 만져보려다 징검다리에 미끄러져 그만
절름발이가 되었는데
매일매일 울다가 어느날 작은새 한마리 날아와
위로하며 함께
무지개야 나와라 무지개야 나와라 노래하다가
샘이난 바람이 그만 얼음무지개를 내려
새와 소년은 꽁꽁언채로 잠이들었는데 잠이들었는데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되니 얼음이 녹아
새와 소년은 아지랑이와 함께
하늘 높이 하늘높이 올라
참말 예쁜 무지개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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