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통장

2018. 4. 14. 23:51잡동사니

시간통장






과거에

시간을 

썩뚝 잘라서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어딘가에 모았었다.



오늘도 시간을 

작게 잘라서

까치 담배를 사듯

찔금 찔금

미래를 위한 거라 생각하며

모았다 



언제쯤이면 

적금통장처럼

그동안 모은 

그 시간들을

찾을 수 있을까.




만기가 가까워지면

그걸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겠지

과연 난 뭘 할까 ? 




아마도..

포장지를 뜯은 선물처럼

만기가 된 미래는

더 이상 설레이지도

않을지 모르고

크게 소용없을 수도 

있을게야




난 다시 그 가치로

과거의 것을 

구매하려하진 

않을까..

내 옆을 스쳐 지나갔었던

부질없는 것들을 

차라리 

소망했었기를 바라면서

살아가진 않을까




그냥 바쁘게

달리고 또 뛰느라 

허비했던  시간들 

이자 하나없고

어디에 썼어야 할지 몰라

아무 생각없이 

시간통장에 넣어 두었던

그 시간들을

차라리

나무처럼 멈춰서서

흘러가는 구름이나 바라보며

서 있었을 걸 하며

살아가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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