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Go 1

2015. 8. 1. 02:19잡동사니


진짜 The one 이라고 생각하고 수 십년을 같이 지냈지만  그 

사람이  The one이 아닌 경우는 없는가?  왜 사람에 집착했는가?

가깝게 오래 지내고 싶은 사람은 너무 가까이 두지 말라고 했던가

정말 그렇다. 내가 가깝게 두려 한 자들은 다 나에게 심한 상처줬고

나 역시 그들에게 상처주었을 것이다.




살아 있을 때는 그 사람 말을 듣지도 않고 화만 내다가  저 세상

으로 가고 난 다음엔 그 사람이 남긴 메모지 먼지 하나 치우지 않

는 순애보를 쓰는 사람도 있다.  과연 그게 순애볼까?  내가 보는 

시점이 꼭 옳은 것이 아니니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면 중요한 것일

수는 있겠지. 하지만 나에겐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이상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과연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일까? 우리가 정말  필요한 것은 뭘까?

어쩌면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냥 우리가 익숙한

것들을 자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익숙한 것 있어요

하며 말이다. 그러다 보면 전문가 소리도 듣잖아? 좋아좋아하면서

말이지?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면 우리 모두 전문가여야 되는 거 아닌가?

몇몇 잘하는 사람을 지켜보며 잘한다가 아니라 경배해야 하는 건가?

칼국수집 아주머니가 다른 재주가 있어야하는 거 아니잖아? 오랜세월

칼국수를 만들며 칼국수 전문가면 되는 거지. 말잘해서 백종원이 되어 

야 하는 건 아니잖아. 





여름 오후 화단에 심은 구근 하나는 장마비 몇일 맞더니 멀대같이

쑥 긴 꽃대를 세우더니 탐스러운 꽃을 피운다.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말이다. 그들은 학교도 안다녔는데 인터넷도 없늗 데  자신의 실력을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에 증명해낸다. 만물의 영장은 수많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할 수 있는 일들을 말이다.. 바라보며 참 신기했다  

그냥 세상 지식들을 둘둘말아서 다 태워버리고 싶다. 구근 하나가 

보여준 사실로  인간도 우리 DNA에 저장된 정보만으로도 우리가 

충분히 세상을 살아갈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가끔은 증명해보고 

싶다. 과연 우린 그정도 가치가 없는 걸까?




어린 시절 학교교실 창 밖을 스쳐 지나가던 가을하늘위 구름을 바라

보면서 언젠가 어른이 되면 하루종일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는 내 첫번째 

버킷리스트는 아직도 이루지 못했다. 시도는 했지만 그때마다 너무 심심

하거나 아니면 목이 마르거나 해가 너무 뜨거웠다. 해서 아직도 이루지 

못했다. 그 버킷리스트는 좀 조정을 해야 할 것같다. 하루는 너무 길고

1시간이나 두시간으로 이번 가을에 한번 더 도전해봐야겠다. 날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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