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 00:11ㆍ잡동사니
거짓말을 검색하다가
연관어들가운데
거짓말의 발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 무얼까??라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검색하였더니
영화제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개봉되었는지
제목조차 전혀 몰랐었네요..
줄거리를 보는 순간
발상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사회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회
그 중에 단 한사람 거짓말을 우연히 하게 된겁니다
거짓이 없는 세상에 거짓이 발명된것이지요
마치 능력처럼
그만이 거짓말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전제로 영화는 전개됩니다.
거짓이 없는 세상이 다 행복한지
거짓만 있는 세상이 다 불행한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영화 속 거짓없는 세상은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몸에 안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거북하기도 하고
영화속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이야기를
여과없이 이야기하고 행동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처주는 말을 하고 듣고 해도
상처받는 것이 현실보다 덜한 느낌이랄까
나무껍질보다 두꺼운 보호막이 있는 느낌
우리현실은
솔직하고 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 것은
매너없는 행동이고
저속하다고 배우고 살았던 것 같은데
그래서 다름 사람이 이말을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혀를 단속하고 또 단속하려고 하는데
하지만 이영화 속 사람들은
솔직하고 숨김없이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배설하듯
머리속 이야기가 입을 통해 흘러나옵니다.
질문을 하면 묵비권을 행사해도 될 내용까지
말하고 말지요.
"오늘 생애 최고로 큰 똥을 누었어요"라던가
" 방금 자위하고 있었는데 당신때문에 방해를 받았다 "거나
이 영화 속 사람들은 질문만하면
다 사실을 이야기하므로
프라이버시 침범이라는 단어는
없는 사회라고 할까
아 그러고보니
인터넷에서
실명밝히고
욕하고 싸우는 것도 비슷한 건가??
사실 프라이버시라는 공간이
맘껏 상상하고
속으로 범죄하고
일탈하는 공간이고 시간이 아닐까?
이 영화가
그 일탈이 없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가정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현실에서 많은 사람이 바라는
그 영화속 깨끗한 세상은
거짓말이라는 것이
주인공의 머리에서
발명되면서
어리석어 보이고 거칠어 보이고
매너없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짓말은 세련되고
친절해보이고
현명해보이고
세상을 먼저 아는 사람처럼
주인공을 만들어버립니다.
사토라레라는 일본 영화에서 는
자기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들리는 능력자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는 비밀도 없고
거짓말을 해도 다른 사람이 다 이미 그의 생각을 들어 알기에
거짓을 이야기해도 모두가 그의 거짓을 모르는 척하며
들어줍니다..진실을 알면서
( 할머니의 불치병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사토라레 )
그래서 주인공이 불쌍하고
어린아이와 같이 세련되지 못한 느낌을
우리에게 주었던 것이 아닐까?
반면
이영화에서는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모든 사람들이 미련하게 느껴집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 삶이 거짓에 연단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할 겁니다
거짓을 이야기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거짓을 분별하기 위해서라도
자꾸 자꾸 무감각하게
거짓을 접하며 살아가게 되니까요
거짓말은
주인공을 성공의 길로
올려 놓지만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얻는 순간 만큼은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어거지로
약간의 권선적 요소가 가미되었지만
이 영화에서 거짓은
잘 포장된 선물상자같은 느낌을
관객에게 주는 것같습니다
코미디의 특성상
해피리 에버에프터로 끝내야 하므로
징악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다 탄 음식을 내오는 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는
아들의 존재를
드러냄으로 끝맺음을 한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말하지 않음을 통해서도
참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 우리가 프라이버시라는 틀안에서
우리를 드러내지 않음의 시공에서도
항상 신독에 힘써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됩니다
하물며
말을 할때에는
자신도 모르게
TV에서, 인터넷에서나온 내용을
남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책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많은 거짓이
나오고 있지 않을까??
얼마나 많을까?
가족들과 이야기하면서
재미있는 생각이 났다
TV 선거토론할때
각 후보 앞에
거짓말 탐지기를 놓고
토론하는 것을
의무화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찌되었든
거짓말은
하기도 듣기도 싫다( 이 말은 참일까, 거짓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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