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8. 02:37ㆍ잡동사니
어린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오랫동안 이야기하기 힘든 이유는
그들 머리속 생각 가운데
최고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가치가
어른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머리가 좋고 옳고 그름을 일단 떠나자
평균적인 아이들은
부모에게 순종하든 불순종하든
그마음에는 항상 심심하다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면
심심하다,재미없다, 따분하다라고 말을 하거나
휴대폰으로 무한반복적인 채팅이나 오락게임에 몰두한다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는 곳이라면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그들의 현재 가치 1순위는 재미있는 것이다
어른들은 오랜 성공과 실패의 경험를 통해서
차곡차곡 정리된 그들만의 가치관이 있다
물론 어른들도 각각의 가치가 다르다
누가 맞던 틀리던 그것은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돈이 최고가치일수도 있고
명예일수도
과시욕구일수도
성공일수도 있고
가족의 행복일수도 있고
아들 딸의 성공 행복 같은 것일수도
나라의 정치와 경제의 안정이라고 할 수도
얼마나 멋진 것인지
얼마나 통속적일지
얼마나 속물스러운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과 어른의 대화가 오래동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은
그들이 가진 가치의 우선순위가 서로 다르다는 것때문이다.
그러나 그들도 서로 필요할 때는 이야기한다.
항상 아이템획득과 어떤 조건의 맞교환형태를 통한 대화재개이지만 말이다
어른 아이의 가치관 차이가 세대차라 명해지기도 한다
이런 가치문제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현재 드러난 것만을 바라보고 원인를 찾는다면
틀린 대책을 세울 수 있듯이
드러나지 않은 것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어머니가 처음에 돌아가시기전
갑자기 무릎에 힘이 없다고 하셨을 때
한 한의원 원장님이 기력이 쇠하셨으니 한약을 드셔야 한다고 하셨다
한약을 드시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이증세는 종합병원을 가셔야 하는 것이 아닌지 원장님께
여쭈어 봤더니..아니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 이야기는 틀린 진단이었다
무릎에 힘이 없는 것이 기가 쇠한 것이 틀리진 않겠지만
더 깊은 이유로의 접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할까?
( 모든 한의원이 그렇지는 않을 것....오직 세상에 하나중 하나였으리라 생각 )
어머니는 암이셨고 결국 1년정도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다.
모든사물이나 추상적 개념에는 각 사람마다 다른 가치가 있고
지역과 공간, 시간에 따라 그 가치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또 달라질 것이다
이름하여 가치관이 탄생하는 순간
어떻게 각각의 사물과 개념들에 가치를 두느냐?
가장 필요한 것부터 가치의 순위를 두지 않을까?
경제학의 근본적시각으로 본다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균형값을 찾고자 할 것이고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해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 정도는 고등학교 사회 수준의 지식으로도 나올수 있는 답일 겁니다
아마도 정부는 셀 수도 없는 문제의 균형값들을 찾아 해결해야 할 겁니다
빈부격차해소, 국토균형발전, 미래기반구축,
( 안되는 것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하지만 말입니다
가끔은 경제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이론상 최적화인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기만 해도 대단한 걸겁니다
반대로 만족하는 사람의 수가 더 적다해도
물론 바른 가치를 위해서 다수를 희생하는 것도 틀린 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해가 틀린 것은 아닐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세상은 일차함수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최적화에는 항상
만족할 수 없는 영역에 포함된 자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야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익을 보는 대다수는 손해를 보는 소수를 위해 바른 보상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만족하는 많은 사람에 포함되지 못한
많지 않은 사람에 자의든 타의든 포함된 자들의 경우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제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설득하다가 일어나는 많은 사건 사고들.
인생이나 경제나 결국은 ZERO- SUM임을 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익이 영원한 이익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경제이론이라는 가치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어릴 적 비온 다음 길위에서 기어다니다가 개인후 말라죽던
지렁이를 많이 보곤 했습니다. 꿈틀거리는 모습에 피해다니는 아이도 있었고
꼬챙이로 장난치는 아이도 있었지요.
하지만 얼마 후 지렁이가 하는 일이 아주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마트나 백화점에 인테리어에 연한 녹색과 함께 비싼 야채를 진열하는
ORGANIC PRODUCE ( 유기농 야채 )코너도 어찌보면 지렁이의 작품이 아닐까요.
10- 20년전에는 지렁이 없이 화학비료로 큼직하게 키우기만 하면
더 비쌌던 야채나 과일이 이젠 지렁이 많이 사는 비옥한 땅에서 자란
못생긴 야채에게 그 위치를 양보해야만 합니다.
땅 밑 세상은 축축하고 미끈미끈하고 기어다니는
지렁이가 지탱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세상은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지탱되는 지도 모릅니다
영어 속담에
TO SEE IS TO BELIEVE 란 말이 기억납니다
중고등학교 영어 문법서적에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
고등학교다닐때에는 옆에 해석되어 있는대로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 문장을 보다보니 다른 해석이 떠오르더군요
(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과 생각으로 )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란 해석이 더 정확한 해석이 아닐까하고 말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처음 이야기 한것처럼 어느 가치가 옳고 그른 것인가를 누군가에게 이야기 위함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른 곳에서
어떤 한 개인이 어떤 가치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스팸광고와 다를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하나의 국가에서 국민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의 가치와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행해야할 의무가 공유되어야 한다는 점
그걸 만들수 있는 것이 정권이고 정부라는 점입니다.
70년대-80년대 우격다짐으로 하나의 가치를 믿고 따르게 했다면
90년-2000년대 민주화와 자유로운 사상으로 미로를 헤쳐 나갔다면
2010년 다시 우격다짐으로 하나의 가치를 만든다?
만들수도 없고 만들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책을 보며 배워왔던 가치는 변함없어야 하지만
항상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예를 들어볼까
흥부처럼 착하게 살아야돼라고 말했던 어른들은
가족계획정책을 위해
가족계획에 반한 흥부를 가난해질 수 밖에 없는 자라고 흉을 보다가
놀부가 더 현대사회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다가
어느덧 인구 고령화사회도래니
인구감소니 하는 말들을 심각히 이야기하다가
조만간 흥부를 출산장려정책의 메인모델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흥부전의 교훈적 가치는 아이 많이 낳고 적게 낳는 것이 아닌데..말이지
이젠 변하지 않는 가치 하나정도는 있었으면 좋겠다..
월드컵 16강보다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가치
우리의 문제가 가치차이에서 오는 것이라면
그 차를 극복할 수 있는 서로간의 믿음을 회복할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각자가 바라보는 관점은 달라도
항상 같을 수 밖에 없는
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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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 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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