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6. 00:44ㆍ잡동사니
딸이 옆에 와서
" 예전엔 Twix ( 트윅스 ) 가 좋았는데 이젠 Snickers
( 스니커즈 )가 더 좋아 "
( 혹시나 해서 설명하자면 둘다 초코바다.. 트윅스는 과자
비스킷같은 것을 초코렛으로 덮은 초코바이고 스니커즈
는 누가와 땅콩을 초코렛으로 덮은 초코바이다..
개인적으로 둘 다 선호하지 않는다.. 너무 달다. 하지만
가끔 고된 날 주변에 먹을거 없는 순간엔 먹기도 한다 .)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댓구를 안 한다고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의문형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내가 댓구를 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하기 전에 말이다.
결국
" 아빠는 내 말을 무시한다"
는 말만 남기고 그녀는 방으로 들어 갔다.
* .......................................................................... *
중환자 실에 누우신 아버지를 면회하러 갔다. 중환자실은 하
루에 두번 낮 12시에서 12시 반, 그리고 저녁 5시에서 5시 반
두번이 허용된다.
입술에 묻은 것을 물티슈로 닦아 드리다가 입술뿐만 아니라
입안 전체가 가래로 덮힌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잠깐 입을
벌려보시라고 했더니 화를 내셨다. 부애( 화의 사투리 ) 를
돋구었다고 말하시면서.. 아마 기운이 없으신 분에게 명령한
다고 생각하셨나보다..이해는 갔지만 화를 내시는 것보단 입
을 한번 여시는 것이 더 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훅 들었
다..
가까운 간호사를 불러 거즈로 입안을 닦아달라고 부탁했다..
아마도 그들이 의식이 있는 다른 환자와는 달리 의식이 있는
아버님은 오히려 덜 신경쓴 것같은 인상을 받았다. 한 간호
사가 왔고 결국 Suction을 두 차례했다
간호사가 입을 벌려 달라는 부탁에는 아무런 저항없이 입을
벌리는 아버님이 왜 내겐 화를 내셨을까? 내가 아버님 입 안
을 자세히 본 것은 아버지가 내게 화내느라 입을 벌리실 그
틈이였다.
오늘 깨달은 것은 아마 난 사람들의 화를 돋구는 마그네틱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맞던지 틀리든지. 혹은 명제가 되든
안되든 상관없다. 오늘 나는 그런 내가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I Guess I am magnetic, or I have a magnetic personality
원래 자석은 반대의 기운을 끌어 모으던가? 부정적인 반응을
끌어 모으는 것은 아마도 내가 너무 긍정적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안의 긍정이 세상의 긍정을 밀어내고 있는 것일까?
모르겠다. 오늘같은 날은 정말 난 내 사용설명서조차 모르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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