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떡의 어원에 대한 짧은 생각

2016. 6. 29. 15:05잡동사니

난 가끔 말의 어원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한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단어의 어원 ( Etymology ) 궁금해졌고 아주

오랫동안 단어 하나하나가 변화해온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는것

에 감탄하곤 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엔 너무나도 많은 어원을 알수 없는 말들이 존

재함에 또한 감탄 ( ? ) 하곤 한다.. 아마도 식민지시절의 영향이

겠지라고 생각하기엔 또 궁금증이 남는다.. 식민지가 끝난지 얼

마나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라는 생각....


오늘은 어릴 적부터 들어오던 기정떡이란 단어를 생각해 보았다

주위에 계신 어르신들은 아무도 그 말이 어떻게 온 말인지 모른다. 

기정은 경상도와 강원도에서 쌀가루와 막걸리를 섞어 발효시켜 쪄

서 만드는 수증기로 쪄서 만드는 증편을 이르는 말이다. 기주떡이

라고도 부른다. 고려부터 있었다는 것에 촛점을 맞추자면 이 말은 

순수 우리말은 절대 아닐 거란 생각을 한다. 


멸치가 滅麗 라는 한자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려 멸

망 경부터 발견된 고기라는 의미라고 한다.  지방 사투리 에서는 

며루치 혹은 메리치라고 불리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금은 

사투리라고 우리가 무시하는 발음이 오히려 고려시대 정통 발음에 

더 가까운 발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滅麗 ( 멸려  ) 의 현재 중국어 발음이 " 미에리 "라

는 점을 생각해보면 일부지방 사투리에서 사용되는 메리 와 발음이

많이 비슷하다.


같은 방식으로 기정떡이란 단어도 한자어에서 시작되었을 거란 생

각에서 출발하다 보면 수증기에 찌다라는 의미를 가진 ( 찔 증 ) 

을 중국어 발음을 알아보면  쩡 이다...

기는 수증기를 의미하는 ( 기운 기 ) 를 썼을 듯하다.. 즉 한자

氣蒸 ( 기증 ) 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었을 것같다. 는 

현재 중국어로는 치 라는 발음이 나지만 고려부터 지금까지 같은 

발음으로 불리우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무리일 수 있다고 생각

해보면 " 치쩡" 이라고  안 불리우고 기정이라고 불리운다고 이상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이상한 것은 해방된지 정말 오래되었는데도 우리 언어나 단

어의 어원에 대한 연구가 전혀 안 이루어지는지 그게 더 궁금하다..

어원이 궁금한 단어들 참 많은데 말이다. 순수 우리말이라는 말로 

설명없이 넘어가는 많은 말의 참 뜻과 뿌리를  나만 궁금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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