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mm

2019. 7. 3. 18:24잡동사니




맨 피부에 

2 mm 두께로

새로운 인격을 그린다

그 아래 있는 

진짜 나는

스멀스멀 벌레처럼

기어다닌다



사람들은 

내 새로운 인격을 

꽤 마음에 들어한다 

연락처를 교환하자고 

그러기도 하고

술과 함께 저녁도 

같이 먹자고도 한다

내 먹는 모습이 그렇게  

보고 싶은걸까?




어떤 사람들은

내 눈을 통해 뭔가

볼려고 한다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10 초 

내 눈 안에 감춰진 나를 

알고 싶어 안달이 나있다.




그런데 

세상엔 

새 인격 2 mm 아래

가려진 채 

땀에 범벅이 된 

진짜 나를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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