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 공무도하가 (1995 )
2016. 9. 1. 09:13ㆍ잡동사니
하루에도 여러 번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을 겪고
그토록 여러번 같은 문제를 갖고
싸우기도 하지만
그렇게 쉽게 그 습관들이나 행동을
고칠 수 있으면 환자가 아닐지 모른다
백수광부 곁에는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
언젠가 그 님은 결국 그 강을 건너실 것이고
백수광부에게 정해진 시간 장소에서
예정된 운명처럼
마지막 그걸 목격하기 위해 보호자는
하염없이 백수광부 곁을 맴돌며
따라야 할지 모른다
다른 누구도 하지 않을
심한 모욕도 감당하며
맞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한다
아무도 대신하여 백수광부를
보호할 사람은 없다
그 고통을 감히 나눌려는 사람도 없다
왜 그를 보살펴야 하는지
당위성부터 찾는 자는
수도 없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백수광부가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공무도하가
님아 님아 내 님아
물을 건너 가~지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예 물을 건~너시네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아 가~신 님을 어이 할꼬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님아 님아 내 님아
나를 두고 가~지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예 물을 건~너시네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아 가~신 님을 어이 할꼬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공무도하 공경도하~~~
님아 님아 내 님아
나를 두고 가지 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예 물을 건너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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