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 21:17ㆍ뮤지컬/詩
미움
草古來討
미워한다는 것은
내 뜻과 다른 행동을 하거나
내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갖는 감정이 아닐까?
가끔 바라는 생각 하나
내가 아무런 생각을 갖지 않게 되었으면..
그래서 내 뜻과 다른 행동을 하는 그 사람에게
그 어떤 내 뜻을 품지 않게 된다면
난 그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
내 미움은 눈치가 없는
그 사람은 느끼지 조차 못한다.
오히려 미움을 품은 사람이
그 감정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는다.
어쩌면 그 상처 입어서
괴로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가 보고 괴로워 하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자신을 사랑한다면
이렇게 괴로워하는데
한 번이라도 신경 써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는 너무나 목석같아서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느껴도 모르는 척하는 건지도 모른다.
무덤덤한 척
하나도 신경 안 쓰는 척...
그렇게 사는 건지 모른다.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을
감싸주고 포옹해주려다
오히려 그 미움이라는 감정에
크게 화상을 입거나
한껏 독기 오른 수 많은 가시에
한 번이라도 심장을 베여
본 적이 있는 그 사람은
그가 모른 척하며
먼 산보는 척 지켜보고 있는
그 사람의 자신에 대한 미움이
멀리 날아가길
기다리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끔 미움을 품은 채
멀리 떠나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그는 나보다 그 미움을 더 사랑했었나보다
그의 행동 그의 생각에
아무런 생각을 품지 않길 바라면서
다시 누군가를 바라본다.
내 주변엔 가슴에 용광로를
품고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봐도 눈이 뜨겁다..
아무 생각도 안 품는 것보다
어떤 생각을 품는 것이
어쩌면 더 힘든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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