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7. 10:58ㆍ잡동사니
When You Forgive , You in no way change the past,
But you sure do change the future
- Bernard Meltzer
용서를 한다면 당신은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를 바꿀 거란 건 확실하다.
사실 용서란 것은 쌍방적인 요소이다.. 어느 과오를 저질렀고 한 쪽이 사과를 했다. 그
런데 다른 한 쪽이 그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용서는 성립되지 않는다..법정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탁금을 걸고 받아들이든지 말든지랑은 다른 개념이다..하
지만 용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누구나 용서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용인할 수 있는 수
준은 있어야 한다. 세월호 사태가 벌어졌을 때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 돈을 그렇게 많
이 받았으면 이제 그만 하고 잊자 '. ' 민생과 경제를 생각해야 한다 ' 면서 온 동네 노
인들 종편방송 녹음기처럼 떠들고 다녔다. 그런데 세월호 사태에서 가족들이나 국민들
이나 원한 것은 심플했다. 배가 가라 앉기 전 사람들을 구했어야 옳지만 그러지 못했다
면 빠른 시일 내 배를 건지고 사망자 수습을 마무리하고 진상규명이 명명백백하게 되길
바란 것이었다. 아마 정부가 약속대로 그렇게 했더라면 정부나 보수받는 단체, 종편들
이 이야기하는 비용은 지금처럼 천문학적인 금액이 안 들어 갔었을지 모른다. 국내업체
들이 미심스러웠다면 돈을 더 주었더라도 선진국의 업체를 선정해서 빠르게 건져 올렸
어야 했다. 얼마전 중국업체가 자신들의 업체 신임도를 위해서 몇천억의 손해를 감수하
면서까지 배를 건지고 있다고 종편 정치시사 쇼에서 용비어천가 수준의 멘트를 날리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몇 일 후 그 업체는 자신들이 손해 본 그 몇 천억을 고스란히 보상
해달라고 청구를 했다는 뉴스도 들었다. 오히려 처음부터 경험있는 업체를 선정한 것 이
상의 비용과 더 중요한 시간을 날려버렸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 만약 정부가 빠르게
비용이 더 들지만 선진국 업체를 선정해서 빠르게 건졌더라면 진상규명에 대한 압박은
오히려 덜 했을지도 모르고, 만약 많은 음모론처럼 ( 음모인지 아닌지도 아직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 의심도 받지 않고 이미 이 문제는 또 역사의 그늘 속으로 들어갔을지 모
른다.. 많은 비용 들어가면 경제를 후퇴시킨다는 여론 만들기 위해 뒤로 보수단체 ( 단체
라기보다 업체라고 쓰고 싶을 지경이다 )에 들어간 막대한 돈들 또한 필요 없었을 것이
고 지금처럼 지역및 세대갈등도 없었을 것이고 한류는 더 융성했을 지 모른다. 어쩌면 이
제 그 음모론들이 진실이 되어 수면 위 혹은 땅 위로 올라올 것이다.. 사실 음모란 것은
묻어버리면 음모지만 싹이 터서 땅 밖으로 나오면 진실이 되는 것이 세상 이치이다.
용서는 쌍방적 요소라고 했다. 가장 좋은 것은 손실이 생기고 그 책임자가 있다면 가장 좋
은 것은 현실의 가치를 그대로 계산해서 배상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가치를 물어주는 것
이 불가능할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미래가치라도 약속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가 비용
적인 부분이 아니라고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수긍한다면 용서가 성립이 되는 것이다. 일
본의 소녀상과 위안부에 대한 자세가 그런 모습이다. 용서해줄 사람이 수긍하지 않았는데
혼자서 밀실에서 무엇이 오갔는지도 밝히지도 않았고 성문화시키지도 않고 불가역적이란
표현을 쓰면서 셀프 용서를 받았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용서할 사람이 없다. 보수업체들과
그 협상당사자들을 제외하고는 ........
차라리 10억엔 대신 전 세계 자신들의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스스로 제작해서
세우고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이 그 소녀상을 보게끔 만든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이 반성을 정말 하는구나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천인공노할 짓을 하고도 용서받았다면 그건 아마 그가 현실가치나 미래가치들 중
어느 것이든 선택하여 그 같이 화났던 모든 이에게 제공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우
린 아직도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경우도 가끔은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용서는 왜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세월호 사태로 시작했으
니 세월호로 이야기해본다. 용서가 그 수많은 생명을 다시 불러온다거나 소생시킬 수는 없
다 타임머신을 개발해서 그들을 살리지 못한다면 말이다. 즉 과거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빠르게 그들이 원한 선체인양을 하고 진상규명을 하고 피해입은
가족들의 트라우마까지 치료하면서 전 국민이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았더라면 대한민
국정부의 위상과 가치는 더 올라갔을지 모른다. 사고가 났을 때 우왕좌왕하며 컨트롤이 안
되는 정부, 국민의 신뢰를 얻기도 힘든 판국에 여론 조작까지 하는 정부가 되진 않았을 것
이다. 같은 돈을 가지고도 많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많은 사람을 죽이는 선택을 할 수 있
다. 용서란 그 사람과 함께 가기 위해서 필요한 절차이다.. 일이 터질때마다 그 피해자를
왕따시키고 오히려 편을 갈라 고립시키면서 4년을 끌고와서 우린 무엇을 얻었나? 과거는 암
울하고 미래는 암흑인 시계열이였다.. 분단국가의 현실을 떠들면서 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나라를 지킬 자들은 누구일까? 보수받으며 댓글다는 애국청년들일까? 이 땅에 거주하는
모든 국민들이다. 애국은 태극기 망토두르고 다니는 행위가 아니라 용서하라고 소리지르는
행위가 아니고 그 고립되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다시 보듬어주고 대한민국은 바로 너희들이
라고 말해주고 안아주는 행위일 것이다. 국가는 그 행위를 해 주어야 한다. 하나로 뭉친 대
한민국의 힘을 만들기 위해선 서로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우린 현재가치든 미래가치든 서로 공유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 그리고 그 약속은 반드시 지
켜져야 한다..다시는 엉뚱하게 한 사람의 딸 말 사는 비용으로 지불되지 말아야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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