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24. 11:40ㆍ뮤지컬/詩
짧은 시지만 어쩌면 가장 힘들 수도 있는 시
하지만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각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면
오히려 복선같은 것은 없는 너무나 담백하고 솔직한 느낌을
주는 시다...
에밀리 딕킨슨의 매력이라고 할까...
That Love is all there is,
간단하게 love is all 을 생각하면 된다.. 사랑이 전부다.. 사실
살아가다 보면 사랑이 전부다.. 하지만 우린 그 전부는 다 무
시하고 다른 것에만 눈을 두고 산다..
앞에 That 은 주절을 이끄는 접속사다.. 그 절은 이 라인의 끝
까지이다..
There is 는 all 을 수식하고 있고... 세상에 존재하는 , 혹은 있
는 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Is all we know of Love;
앞 라인이 주어라면 이 라인은 술부에 해당된다..
직역하면 " 사랑에 관해 우리가 아는 전부이다 " 가 되고 그
의미는 아마도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거라는 의미를 갖고 있을
거고 약간 다른 말을 쓰자면 다른 말로 표현할 수없다란 의미도
갖고 있을 것이다
" You can't say anything else " 같은 의미 말이다.
왜 ? 다른 말이나 표현 법은 전혀 모르니까 말이다
나머지 부수적인거 테크닉이라던가 접근방법은 어쩌면 중요한
것이 아닐지 모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서 왜 그런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에선 사랑에는
테크닉이나 관계의 흐름이 더 중요한 것을 듣고 생각하곤 한다,
주면 다시 온다는 기브 앤 테이크를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본
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적다고 생각한다.. 현대에 사랑이 매말
랐다라고 느끼는 것은 바로 그 바램이나 기대에서 오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가 쓰여지던 시점의 사랑은 받는 개념이 아니었다
아마도 시인이 말하는 사랑도 그런 의미인 듯하다.. 마땅히 해
야 할 사랑은 ' 주고 받는 사랑 ' 이 아니라 '주는 사랑' 을 의미할
것같다..
모든 이론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이듯..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선 이 시에서 사랑은 받는다는 생각을 빼고 누군가에게 주
는 사랑을 생각하고 감상하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
기대안한 선물을 받았을 때 기쁜 것처럼 아마도 모든 사랑도
그럴지 모른다.. 기대 안 한다는 것 기쁨의 출발점일지 모른다..
하지만 기대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가 기대하지 않는 걸 연습한
다는 건 세상을 떠나 도를 닦는 것을 의미하는 건지도 모른다..
It is enough
"그거면 충분해" 란 말..
사랑을 하는데 그 이상 알 필요도 없고 더 필요한 지식도 없다,
어쩌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우리 유전자 안에 다 기록되어 있
을 것이다.. 자신의 본성이 이끄는 대로, 감성이 이끄는 대로 사
랑하고 공감하면 된다..
the freight should be
Proportioned to the groove.
이 마지막이 말도 안되는 듯하지만 비유랄 것도 없는 솔직한 단
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Freight 은 화물선적을 의미한다.. 사랑
을 이해할 때 받는 것이라면 선적이란 표현을 쓰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선적은 바로 자신이 감당할 사랑의 무게를 의미한다
즉 자신이 남에게 베푼다거나 주는 개념일 때 이해할 수 있는 개
념이다.. a load or burden 의 의미로 보면 될 듯하다..
proportion 은 적합하게 하다, 조화시키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어디다가 ? Groove 에 .. 그루브 는 요즘은 음악의 리듬을 타다..
정신적으로 도약을 해서 약간 무아지경의 느낌을 풍기는 상태를
그루브를 탔다라는 표현을 쓰지만 원래 Groove 의 의미는 레코
드 판의 홈을 의미한다.. 그러면 이 줄도 스스륵 풀린다..
레코드 판 홈에 그 바늘을 맞춰 올리면 돼라는 의미다.. 레코드 판
의 홈은 사람의 마음이고 당연히 그 바늘에 해당되는 사랑의 무게
는 레코드 판이 돌아가며 음악이 연주될 만큼의 무게여야 한다..너
무 가볍거나 너무 무거워도 안된다.. 그리고 홈에 잘 올려야지..
다른 곳에 올리면 바늘이 튀며 판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
다.. 우리가 많이 쓰는 상심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Emily Dickinson 의 시대에는 레코드 판이 없었다.. 그렇
다면 Groove는 그녀 시대의 다른 뭔가일 듯한데 의미는 비슷할 듯
하다.. 나무의 홈이든 철도의 궤도의 홈이든...
나무 판자의 홈이 Groove 고 그 홈에 맞추는 튀어나온 것을
Tongue 이라고 한다.. 어떤 분은 이 Groove를 각자의 크기
혹은 각자의 그릇의 크기라고 해석하신 분도 있는 데 이사
진을 보면 그 의미도 묘하게 잘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 홈에
잘 조화되는 것을 끼워야 한다는 의미가 됨. 하지만 그릇은
그보다 작거나 좀 더 많이 담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런 홈이라
면 정확하게 맞는 크기만 가능해진다는 의미에서 좀 다른 느
낌도 든다..
결국 요약하자면 사랑은 세상의 전부고 그거 우리 이미 알고 있다
그거면 끝이고 그냥 각자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사랑하며 행복
하게 사세요라는 의미일 것같다.
That Love Is
All There Is
Is all we know of Love;
It is enough, the freight should be
Proportioned to the groove.
사랑이 세상의 전부란 것이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아는 전부
아는 건 그거면 충분해
그 사랑을 각자의 홈에
잘 맞춰야만 하겠지
'뮤지컬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태주 - 내가 너를 (0) | 2019.09.02 |
---|---|
Ella Wheeler Wilcox 엘라 휠러 윌콕스 - The Weed ( 잡초 ) (0) | 2017.10.17 |
슈즈트리 (0) | 2017.05.19 |
Emily Dickinson - The Soul has Bandaged moments 해석 (0) | 2017.05.18 |
미움 (0) | 2017.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