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 내가 너를
2019. 9. 2. 00:46ㆍ뮤지컬/詩
사랑을 이야기할 때
소유를 떠올리곤 한다
사랑하는 것은
소유해야 한다고
과연 그럴까?
불태울 생각까진 없었지만
그저 그녀는 불이었고
그는 연탄이었다면
녹이고 싶지 않았는 데
그녀는 소금이었고
그는 바다였다면
어쩌면
오랫동안 어딘가에
담아두는 건
가장 쓸모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가끔 꺼낼때마다
다른 각도로 생각되는 기억들이
가끔은 좋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몸서리치게
싫어지기도 한다
기억 속 가장 좋았던
사랑의 기억은
내가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멀리서 가장 멀리서
바라본 것이었다.
너무 멀어서 남은 기억도 없고
어쩌면 존재하지도 않는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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